지난번 리뷰했던 중국 선협물 '유리미인살'에 이은 또 다른 선협물을 리뷰해 보려 한다. 바로 주동우, 허개가 주연한 '천고결진.' 천고결진은 중국어로 千古玦尘 이며, 정확한 뜻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천고'는 여주인공인 상고, '결'은 남자 주인공인 백결을 뜻한다고 추측할 뿐. 참고로, 천고결진은 <상고>라는 소설이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천고결진을 보게 된 계기는,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어서였다. 선협물 추천에 종종 이름이 거론되었으니까. 거기에 주동우 배우가 워낙 연기로 유명한 것을 알고 있었고, '먼 훗날 우리'라는 영화를 통해 조금 친숙해진 것도 한 몫했다. 결론적으론, 중국에서 이슈는 되어도 정작 핫하게 떠오른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나는 꽤 괜찮게 본 드라마였다.
배경&줄거리
천고결진의 배경은 이러하다. 보통 선협물은 천계, 마계, 인간계 등으로 나뉘어 있고 여러 종족과 신선들이 군림한다. 하지만 이 천고결진은 그보다 한 단계 위, 그러니까 그런 세계가 생기기 전과 후를 다루고 있다. 태초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셈. 그리고 그 태초의 신을 '조신'이라 부른다.
이 조신은 신, 선, 요 삼계를 창조한 뒤 영력 수련법을 전수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이 세계를 4대 진신이 다스리는데. 4대 진신으로는 혼돈주신이 되어 4대 진신의 우두머리를 맡아야 하는 상고와 백결, 천계, 적양이 있다. 그리고 천고결진의 줄거리는, 그중에서도 백결과 상고가 세 번의 생을 겪고 생사를 넘나들며 펼치는 사랑 이야기다.
인물 소개
♥ 상고, 후지 (주동우 배우)
4대 진신의 우두머리이자 혼돈주신이다. 그러나 이름만 좋을 뿐, 정작 상고의 영력은 매우 미약하다. 결국, 4대 진신 중에서도 가장 차가운 백결에게 교육을 받게 되는데. 점차 변화해가며 혼돈주신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고, 후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주동우 배우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주동우 배우가 상고 역을 맡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신선물은 키가 크고 우아해야 잘 어울리는데, 주동우 배우는 아담하고 조금은 아이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그리고 나는 보는 내내 이 말에 공감했다. 확실히 무완 역을 맡았던 배우에 비해 너무 꼬꼬마 같은 느낌이었고, 어떤 연기를 하든 눈꼬리가 내려가 있는 것 같아 계속 침울해 보였다. 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전혀 역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가 연기를 가려버린 느낌이랄까. 주동우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현대극에는 잘 보였던 것 같은데, 이번 선협물에서는 전혀 돋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나는 한 편 한 편 볼 때마다 몰입하기 쉽지 않았다. '아, 아쉽다. 주동우 배우랑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배우가 맡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더빙도 주동우 배우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더빙을 맡은 성우는 계관림 季冠霖이라는 분으로 무척이나 유명하신 분인데, 음...이번 조합은 글쎄... 참고로 계관림 성우분은 금수미앙에서 미앙이, 삼생삼세십리도화에서 백천의 더빙을 맡으셨다.
♥ 백결, 백현, 청목 (허개 배우)
강하고 과묵한 진신. 그러나 상고를 교육하게 되며 사랑에 빠지고, 나중에 백현이 되고 청목이 되어서도 상고 옆에 있는다.
허개 배우는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았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쉬카이,라고 하는 허개 배우는 95년생으로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주소녀 성소와 니미소시흔미(넌 웃을 때 제일 예뻐)라는 드라마를 찍었다고 하는데. (여담으로, 우주소녀 성소를 잘 모르지만 이전에 라운희 배우와 찍었던 량언사의에서 김치 담그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 걸 지금 알아서 조금 충격적) 무튼, 허개 배우는 차갑고 쌀쌀하고 냉담한 백결 역을 나쁘지 않게 소화한 것 같다. 나중에 청목이 되었을 때의 귀여운 모습까지도. 더듬이가 거슬린다고 하지만, 내게는 개의치 않을 수준이었다. (넷플릭스에서 자주 보던 '초요'가 허개 주연이었다는 것도 이때 안 것 같다. 백록과 열애설까지 날 정도였다지만 굳이 찾아보진 않았다.)
♥ 천계, 정연 (류학의 배우)
상고가 장난스러운 성격으로 큰 데 한 몫했다고 지목되는 천계. 그만큼 천계도 장난스럽고 아이 같은 면을 보여줄 때가 있다. 그러나 상고를 위해 죽기까지 각오하는, 든든하고 고마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류학의 배우는 유리미인살에서도 나와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리에서의 캐릭터와 겹치지 않아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적양 (이택봉 배우)
온화하고 신중한 4대 진신 중 하나. 뭐랄까, 백결은 관심 없고 천계는 놀고 있고 상고는 뭣 모르고 적양만이 일을 하는 기분이랄까. 배우는 유명한데, 분량은 적다.
♥ 무완 (장가예 배우) & 모광 (부신박 배우)
왼쪽이 무완이다. 무완은 괄시받던 하급 봉황이다. 운명을 개척하려 상고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상고의 신수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열등감과 불안감으로 월미가 죽고, 나중에 천후가 되어서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른쪽은 모광 역(부신박 배우). 모광은 금룡족으로 선한 캐릭터에 속한다. 무완을 사랑하고, 후에 신계를 다시 열기 위해 노력하는 천신이 된다.
나는 주동우 배우보다 장가예 배우가 더 눈이 갔다. 처음 괄시받는 하급 봉황일 때도 뭔가 쎄한 게 있어 보였는데. 그때의 모습도, 나중에 천후가 되었을 때의 독기와 욕망도 잘 그려낸 것 같다. 큰 논란이 없다면 많은 작품을 해줬으면 하는 배우. 예쁘면서도 어딘지 묘한 느낌이 들게 하는 페이스다.
감상
이 드라마에서 주동우 배우와 그녀가 맡은 역이 어울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스토리는 초반이나 끝이 루즈하다는 평도 있지만, 나는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크게 어긋나거나 하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듣기로 유리미인살 cg감독이 담당했다고 하는데. 천고결진 cg가 화려하고 게임 같아서 더 보기 좋았던 것 같다.
▼ 또 다른 선협물 유리미인살 리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
https://desertfoxludy.tistory.com/entry/%EC%9C%A0%EB%A6%AC%EB%AF%B8%EC%9D%B8%EC%82%B4
▼ 주동우 리뷰 ▼
https://desertfoxludy.tistory.com/entry/%EC%A3%BC%EB%8F%99%EC%9A%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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