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이 선연하다. 대학생 때, 중드 한 번 봐 볼까? 하고 보보경심을 틀었던 게. 당시 중드는 처음이었는데, 변발이 익숙하지 않고 남자 캐릭터들도 약간 아저씨 같아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봤었다. 한중 드라마 통틀어 오랜 기간 내 인생 드라마가 되고, 며칠간 밤을 새우게 될지도 모른 채. 시간이 지나며 변발은 지나가던 언니가 넌 뭐 그런 드라마를 보니? 해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아웃오브안중이 되었고, 진짜 후반부에는 눈물 콧물 다 쏟으면서 봤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CG도 내용과 다음 화가 궁금해서 넘어가게 되더라는. (지금 보면 아마 더 촌스럽겠지만) 그만큼 보보경심은 애절하고도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다. 이후 류시시, 오기룡, 원홍, 임경신 등 배우들을 다 찾아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