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생삼세십리도화 ] 양미, 조우정 주연의 선협물 로맨스 중드
사람들이 중드 3대 선협물이라 부르는 게 있다. 바로 < 삼생삼세십리도화 >, < 향밀침침신여상 >, < 유리미인살 >. 그중에서도 삼생과 향밀은 어디서든 빠지지 않는다. 나 또한 옛날에 삼생을 보려고 했으나, 당시에는 회차가 너무 길다는 생각에 포기한 적이 있었다. 대신에 어느 블로그가 매화마다 정리해놓은 이야기를 읽었는데, 무슨 소설 읽듯이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다 저번에야 영상으로 모두 섭렵을 했으니. 이미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홀린 듯 다음화를 누른 것은 몇 번이고 봐도 좋을 드라마라는 뜻이렸다.
그전에 선협물의 뜻과 다른 선협물을 보고 싶은 분을 위해 아래 링크 첨부한다.
▼ 유리미인살 ▼
[ 유리미인살 ] 원빙연, 성의, 장여희, 류학의 주연의 중드 선협물_배우리뷰
선협물이란 천계, 마계, 인간계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선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되겠다. 신선들의 (로맨스) 무협물, 이랄까. 대부분 "겁"이라는 것을 겪으며 인간계로 내려가 사랑을 펼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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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결진 ▼
[ 천고결진 ] 주동우, 허개, 류학의, 장가예 등의 배우들이 나온 중드 선협물
지난번 리뷰했던 중국 선협물 '유리미인살'에 이은 또 다른 선협물을 리뷰해 보려 한다. 바로 주동우, 허개가 주연한 '천고결진.' 천고결진은 중국어로 千古玦尘 이며, 정확한 뜻은 나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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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삼생삼세십리도화로 돌아와서. 삼생삼세십리도화의 뜻은 직역하면 '세 번의 생, 세번의 세계에서도, 십리 복숭아 나무'라는 뜻인데, 여기서 십리 복숭아 나무는 여주가 있는 곳을 가리킨다. 여주가 복숭아 나무가 가득한 곳에 살기에. 그러므로 세 번의 생, 단 하나의 사랑이라는 뜻으로 의역되고 있다. 세 번의 삶을 살아도 오직 너, 라는 뜻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삼생삼세십리도화 드라마는 2017년에 방영되었으며, 58부작이다. 무려 500억뷰가 넘었다니. 그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겠다. 영화는 양양, 유역비 주연인 반면, 드라마는 양미, 조우정 주연이다. 나는 아직 드라마밖에 안 봤지만, 양미와 조우정을 비롯해 모두 찰떡 역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는 천계, 마계 등에서 살아가는 신선들과 이들이 펼치는 사랑이야기가라고 보면 되겠다.
아, 참고로 10화까지였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이 드라마는 초반을 잘 견뎌야 한다. 초반은 왜인지 모르게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다. 긴 이야기의 초석이 되는 부분이라 어느 정도 배경과 설명이 들어가서 그런가. 마계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특히 분장 왜 이래, cg를 보면서도 cg 왜 이래, 할 수 있지만. 후에 찐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다시 보면 더 재밌고, 이땐 이랬지, 하게 될 부분. 앞으로 더 흥미진진하고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가 펼쳐지니, 혹여 초반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참고하시길!
배우들은 양미 소속사인 양미공작실에 소속된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의천도룡기2019에서 주지약 역할로 나왔던 축서단도 악녀로 나오니 반갑! 천고결진에서 나왔던 뢰예도 나와서 반갑! 그 유명한 디리러바도 나와서 반갑!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많은 배우들을 알게 된다.
등장인물
[ 소소, 백천 ]
여주인공 백천은 청구의 구미호족이다. 남장을 하고 스승 '묵연'이 있는 곤륜허에서 지내게 된다. 후에 백천은 존경받는 여신선이 되지만, 마계 익족의 수장인 경창을 봉인하려다 인간계로 떨어지고 만다. 기억을 잃고 소소로 지내며, 우연히 만난 야화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보통 신선들은 인간계에서 억겁이라는 것을 거치게 되는데, 삼생에서도 그런 설정이 나온다. 바로 백천이 인간계로 가게 된 것. 천계에서의 하루는 인간 세상에서의 일 년이라고 보면 된다.
[ 묵연, 야화 ]
백천이 곤륜허에서 남장을 하고 '사음'으로 지낼 때 스승이었던 묵연과, 그의 쌍둥이 동생이자 천계의 태자인 야화를 동시에 연기했다. 묵연도 야화도 백천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 묵연은 애제자를 넘어 사랑하는 느낌. 야화는 온몸을 바쳐 절절히 사랑하는 느낌.
당시 감독이 남자 주인공인 야화 역할에는 아주 잘생긴 역이여야 하는데, 조우정은 그런 얼굴이 아니라고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미의 적극 추천으로 조우정의 야화역 성사. 이는 양미가 보는 눈이 있다는 찬사와 함께 조우정이 아닌 야화 역은 상상할 수 없다는, 모두가 야화와 조우정을 외치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조우정은 고원원과 결혼하여 현실판 야화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배우 인품도 좋아, 야화 역도 잘 소화해내, 그저 드라마에서 야화를 보면 설레게 된다. 베네딕트 컴버비치처럼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랄까.
[ 봉구, 동화 ]
봉구와 동화는 서브 커플. 귀엽고 순수한 봉구는 백천의 둘째 오빠의 딸이다. 그러니 백천과는 고모와 조카 사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동화에게 사랑에 빠지지만, 동화는 정말 돌과 같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사실 꿈쩍하긴 하지만. 동화는 천족의 태상황으로 한때 천하의 주인이었으나 천군에게 지위를 양보한 뒤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살고 있다.라고 쓰여있지만, 종종 간섭하던데 :)
디리러바와 고위광은 < 삼생삼세침상서 > 에서 봉구와 동화 이야기로 또 호흡을 맞추는데, 나는 초반밖에 안 봤지만 가볍고 유치한 면이 있었다. 참고로 삼생삼세는 이렇게 시리즈가 있다.
[ 소금 ]
금수미앙의 첫째, 셋째 못지않게 남주에게 집착하는 인물이다. 마계 익족 경창이 반란을 일으켰고, 그때 소금족이 용맹하게 싸우다 멸족한다. 천군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소금족의 후예인 소금을 천궁에서 수양딸로 자라게 한다. 야화를 사랑해 소소를 시기 질투, 괴롭히며 야화의 측비가 된다. 욕이 저절로 나오는 인물.
[ 현녀 ]
현녀는 어머니의 신분이 비천하여 열등감과 신분상승욕이 강하다. 백천에게 배운 술법으로 백천으로 둔갑해 이경을 유혹한다. (이경은 마계 익족의 황자다. 백천에게 첫사랑의 아픔을 준 이경. 흥, 그래 놓고 백천을 놓지 못한다. 참고로 이경역은 장빈빈이, 현녀는 축서단이 맡았다.)
전체적으로 즐거운 장면도, 눈물을 뚝뚝 흘릴만한 장면도, 십리도화처럼 아름답게 녹아있는 드라마. 이 드라마를 생각하면, 사랑이 복숭아꽃처럼 아름답게 흩날리는 기분이다. 중드 선협물을 찾는다면 추천한다!